천 년 후에도 사람이 존재할까?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그때가 천 년 후라면 좋겠다.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후 남겨진 사람의 슬픔과 애도 과정을 엄청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주인공 '구'는 연인 '담'의 죽음 앞에서 엄청난 슬픔과 고통에 빠지지만, 동시에 담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은 구의 시점을 따라 진행되는데, 담과의 추억, 죽음 이후의 현실, 그리고 구의 내면 변화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구는 담과의 사랑을 증명하기 위해, 담이 남긴 물건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담이 좋아했던 것들을 이어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구는 담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구의 증명"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서,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구는 담의 죽음을 통해 삶의 유한함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 소설은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짜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의 문장은 엄청 아름답고 섬세하며, 구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담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들은 따뜻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구의 내면 변화를 묘사하는 장면들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구의 증명"은 사랑과 상실,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깊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작품은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한다.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나는 네가 남긴 것들을 모두 기억하고, 너의 삶을 이어서 살아갈 거야."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너를 잃었지만, 너는 내 안에 살아있다."
"우리는 함께였고, 함께 사랑했고, 함께 살아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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