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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리뷰

by 린드부름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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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짐과 같아서, 우리가 그것을 지고 있을 때는 무겁지만, 내려놓으면 다시는 같은 방식으로 들어 올릴 수 없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읽으며 삶과 죽음, 상실과 탐험의 의미를 곱씹는다. 얀 마텔은 익숙한 현실을 벗어나 기묘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시대와 인물을 따라간다. 첫 번째 이야기는 상실의 고통을 안고 자동차 여행을 떠나는 남자의 여정이다. 두 번째는 기묘한 범죄 사건을 다루는 신부의 이야기, 마지막은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찾는 정치인의 이야기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그 중심에는 ‘잃어버린 것’과 ‘찾아 나서는 여정’이 자리한다.

얀 마텔 특유의 상상력과 상징이 곳곳에서 빛난다. 단순한 현실의 기록이 아니라, 철학적 질문과 환상이 얽힌 서사다. 특히, 침팬지와의 공존을 그린 마지막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인간과 동물, 문명과 자연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삶의 의미를 향한 탐험은 끝나지 않는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은 그 여정을 함께하는 책이다.


"우리는 두 가지 방식으로 길을 잃는다. 하나는 길을 아예 모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알고 있던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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