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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시간 속에서
너를 안고 있던 그날이
아직도 내 손끝에 남아 있다.
바람은 지나가고 계절은 흘렀건만,
너는 내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네 이름을 부를 수도 없다.
네가 나였고, 내가 너였으므로.
심장을 두드리는 박동조차
네 것인지 내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사랑이라 불러도 좋을까.
이토록 아프고 선명한 그리움을.
죽음이 우리를 갈라도
나는 너를 놓지 못할 텐데.
눈을 감으면 들린다.
내 안에서 살아 숨 쉬는 너의 목소리.
우리라는 이름으로 남은 시간 속에서
나는 끝내 너를 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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