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노벨문학상3 <소년이 온다> 한강, 리뷰 "세상은 너무 쉽게 잊는다. 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의 폭력과 죽음을 온몸으로 마주한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를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그려낸다. 소설은 한 소년을 중심으로,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당시의 참상을 조명하며, 폭력과 죽음, 기억과 망각,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책임에 대해 묻는다. 이야기는 중학생 소년 '동호'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그는 계엄군의 진압 속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부상자를 돕는 일을 하다가 끔찍한 폭력에 휘말린다. 이후 소설은 동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동료 학생,.. 2025. 2. 24.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리뷰 "사라진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전쟁과 폭력이 남긴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기억과 애도를 다루는 작품이다. 이 소설은 제주 4·3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적 비극 속에서 개인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상실을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로 풀어낸다. 소설은 세 인물—화자인 경하, 그녀의 친구 인선, 그리고 인선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경하는 자신의 친구 인선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를 찾아 제주로 향한다. 인선의 어머니는 4·3 사건 당시 살아남았지만, 가족을 잃고 평생 그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 경하는 인선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의 가족사가 제주 4·3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 2025. 2. 23. <채식주의자> 한강, 리뷰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폭력이 존재하는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인간 내면의 폭력성과 욕망, 그리고 사회적 억압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탐구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단순한 채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개인이 사회의 규범에서 벗어날 때 맞닥뜨리는 갈등과 파괴, 그리고 내면의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소설은 세 개의 장(「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으로 구성되며, 각 장은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을 통해 여주인공 '영혜'를 바라본다. 남편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첫 장에서 영혜는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그녀의 결정은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내면의 저항이 폭발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족과 사회.. 2025. 2.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