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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종이 위에 갇힌 먹물처럼,
내 마음속에는 짙은 어둠만이 드리워져 있다.
세상은 빛깔을 잃고,
의미는 퇴색해 버린 지 오래.
손가락 끝에 겨우 닿은 희미한 온기마저
점차 희미해져 가는 불꽃처럼 꺼져간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시선은
허공을 헤매고,
메마른 입술은
굳게 다물어진 채 침묵을 지킨다.
시간은 멈춘 듯 흐르지 않고,
공간은 닫힌 듯 열리지 않는다.
그저 홀로 남겨진 고요 속에서
희미한 존재의 그림자만이
희미하게 흔들릴 뿐.
그러나 이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갈망하는 마음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남아있다.
어쩌면,
이 글이 그 불씨를 되살리는
작은 바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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