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삶을 꿈꾸었지만, 결국 불완전함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었다."
양귀자의 『모순』은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세상과 인간관계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제목인 ‘모순’은 세상과 인간, 그리고 개인의 감정과 가치관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이중성을 의미하며, 작가는 이를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풀어낸다.
소설의 주인공인 안진진은 자신의 이름이 촌스럽다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갈등 속에서 자란다. 그녀는 강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부조리함을 예리하게 인식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도 모순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어머니는 현실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묘사되며, 그녀의 가치관은 진진과 자주 충돌한다. 반면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집을 떠나 있었고, 진진은 그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는 진진이 성장하면서 겪는 사랑과 가족, 사회에 대한 고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바라보며 사랑과 결혼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특히 자신이 연애를 하면서도 상대방과의 감정 속에서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는 장면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감정의 복잡함을 잘 보여준다.
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모순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을 단순히 부정적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삶에서 완벽한 정답은 없으며, 사람은 누구나 모순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보여준다. 진진이 세상을 점점 이해해 가는 과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양귀자의 문체는 담백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준다.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든다. 가족과 사랑, 인간관계 속에서 우리가 겪는 모순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속에서 모순적인 존재로 살아간다."
"사랑이란 모순 덩어리다. 가까워질수록 멀어지고, 이해하려 할수록 오해가 생긴다."
"가족이란 때로는 가장 가깝지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다."
"모순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내가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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